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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 전 대통령, ‘회전근개파열’ 수술 마쳐…"재활이 중요, 회복 2~3개월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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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전 대통령, 3시간 수술 성공적으로 마쳐
의료진 "일상생활 못 할 만한 통증 겪어와"
재활까지 최소 2~3개월 걸려

어깨 통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박근혜(67) 전 대통령이 17일 3시간가량 어깨 수술을 받고 병실로 돌아갔다. 박 전 대통령은 왼쪽 어깨 힘줄 5개 중 2개가 파열됐고, 오른쪽 어깨도 통증이 발생해 주사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수술만큼이나 재활이 중요하고, 2~3개월은 필요하다"고 했다.

조선일보

김양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어깨 수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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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주치의인 김양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26분 수술실로 입실했고, 전신마취 후 오전 9시 17분부터 수술을 받았다"며 "오전 10시 30분쯤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서 안정을 취하다 낮 12시 30분쯤 총 3시간가량의 수술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병실로 재입실했다"고 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왼쪽 어깨 회전근개와 이두근이 파열됐다. 김 교수는 "왼쪽 어깨 힘줄 5개 중 2개가 끊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동결건(凍結肩·어깨를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한 것)도 함께 겪었고, 관절염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은 1년 이상 주사와 약물 요법으로 치료했음에도 힘줄 파열이 계속 진행돼 더 이상의 도수치료가 의미 없었다"며 "밥을 먹거나 옷을 갈아입거나 화장실을 가는 등 기본 생활이 지장받을 정도라 수술을 결정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오른쪽 어깨 역시 건강하지 않다는 소견도 나왔다. 김 교수는 "오른쪽 어깨는 왼쪽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진행 양상에 따라 더 악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수술 이후 두 달간은 왼쪽 팔을 쓰면 안되고 반대편 팔로만 모든 것을 해야 하는데, 오른쪽 어깨도 주사 치료를 할 만큼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날 받은 수술은 파열된 왼쪽 어깨 힘줄을 봉합하고 관절낭을 이완하는 것이었다. 김 교수는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수술만큼 재활이 중요하다"며 "재활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2~3개월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4주간은 힘을 들이지 않고 관절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계장치로 재활하고, 이후 4주간은 보조기를 찬 상태에서 수동적인 관절 운동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전 흰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를 탄 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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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 외부에서 수면을 취한 것은 2017년 3월 31일 수감 이후 900일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그간 어깨 통증과 목·허리 디스크 악화를 호소하며 서울구치소에서 진료를 받거나 서울성모병원 등에서 외부 진료를 받아왔다. 장기 입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월과 이달 초에는 "불에 덴 것 같은 통증으로 정상적인 수면을 못 하고 있다"며 검찰에 형(刑)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형 집행정지란 건강이 현저히 안 좋은 수형자 등에게 검찰이 형의 집행을 일시적으로 정지시켜주는 제도다. 그런데 검찰이 지난 9일 ‘수형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로 보기 어렵다며 형 집행정지 신청을 불허한 불과 이틀 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 입원을 결정했다.

법무부는 지난 11일 "박 전 대통령의 수술·치료를 위해 외부 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자 조국 법무장관 관련 수사를 둘러싸고 불거진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교정행정까지 확대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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