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찰은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중 4차(1986년 12월),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사건의 용의자 혈액형이 ‘B형’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번 수사 결과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56)씨의 혈액형이 ‘1994년 청주 처제 성폭행·살인 사건’ 수사 당시 ‘O형’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결정적 단서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혈액형이 다른데 이씨가 진범이 맞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이런 의혹을 제기한 언론보도에 대해 "혈액형의 경우 당시 확보한 혈흔이 용의자의 것인지, 피해자의 것인지 불분명한 데다 당시 경찰이 왜 B형을 특정했는지 알 수 없어 증거 효력이 떨어진다"며 "이씨가 진범이 아니라거나, 공범이 존재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1990년 11월 9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한 화성군 태안읍 사건현장부근에서 탐문수사하는 경찰.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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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또 "혈액형을 증거로 삼더라도, 혈흔 분석을 통해 DNA 일치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며 "증거품에서 확인된 DNA가 이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진범 특정에 더 명확한 증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14일 국과수에 화성 연쇄살인사건 9차 사건 피해자 속옷의 DNA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8월 초쯤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이씨의 DNA와 일치한다고 통보했다. 이후 5차 사건과 7차 사건 증거물을 국과수에 경찰이 추가로 보냈고, 이 역시 이씨의 것과 일치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현재 화성 연쇄살인사건 관련 증거품을 추가로 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상태다.
[수원=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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