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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17년 9월이 최근 경기 정점"…전문가 "바닥 가까워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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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54개월 경기 확장 이후 최장 수축기간 기록할지 주목

'경기 앞날 예측' 선행종합지수 3년 만에 개편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이대희 김경윤 기자 = 통계청이 한국 경제의 최근 경기 정점을 '2017년 9월'로 잠정 설정했다.

이때부터 우리나라의 경기가 수축 국면으로 전환했음이 확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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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일 대전 통계센터에서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열어 '최근 경기순환기의 기준순환일(정점) 설정' 안건을 재상정해 이같이 결정했으며, 국가통계위(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심의를 거쳐 경기 정점을 공표했다.

앞서 6월 17일 위원회 회의에서 이 안건을 올렸으나 다시 논의하자는 의견이 우세해 정점 판정을 보류했고, 석 달 만에 다시 위원회를 열어 참석 위원 10명 전원의 의견 일치로 결론을 냈다.

통계청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생산·소비 등 주요 경기 지표, 국내총생산(GDP)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경기 순환 변동 과정에서 국면이 전환되는 시점인 기준순환일을 설정한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6월 회의 때는 정점 예상 시점인 2017년 9월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신중하자는 이견 등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지표로 봤을 때 정점이 명확했고, 회의 전 청취한 전문가들의 의견까지도 합치돼 반대가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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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 열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0일 오전 대전 통계센터에서 열린 통계청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2019.9.20 psykims@yna.co.kr



그동안 한국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된 '제11순환기' 안에 있었는데, 이번에 2017년 9월이 제11순환기의 정점으로 판정됨에 따라 제11순환기의 경기 상승 기간은 54개월로 정해졌다.

통계청이 경기 순환 기간을 처음 판정한 제1순환기(1972년 3월∼1975년 6월) 이후 가장 긴 상승이다.

안 심의관은 "정점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 상승했다든가 하강 국면에서 계속 하강한다는 해석을 하면 곤란하다"며 "예컨대 2017년 9월 이후 수출과 생산 둔화가 시작됐지만 경기가 어느 정도 버티다가 작년 말부터 미중 무역 전쟁이나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위축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찍는 다른 국가의 정점도 2017년 말에서 작년 말에 집중돼 있다"며 "대외 환경 악화의 영향으로 주요 국가의 경제 동향이 동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점 설정으로 현재 경기가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수축기)에 속해 있음이 확인됐다.

아직 경기 저점을 찍지 않았다면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은 이달까지 24개월째다.

현재로서는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이 역대 순환기 중 가장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5개월 안에 경기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제11순환기의 하강 기간은 역대 최장이었던 제6순환기의 29개월(1996년 3월∼1998년 8월)을 깨게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경기가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계류 수입 등 투자 선행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건설경기도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수출도 반도체 단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을 보면 바닥이 가까워졌거나 이미 바닥을 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축기가 22개월 이상 이어졌는데 과거의 수축기 지속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미 저점 근방에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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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확인하는 경제통계분과위원회 참석자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0일 오전 대전 통계센터에서 열린 통계청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준비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2019.9.20 psykims@yna.co.kr



한편 통계청은 이날 경기 앞날을 가늠하는 지표인 선행종합지수의 구성지표를 수정하는 '제10차 경기종합지수 개편'도 확정했다. 이날 정점은 개편에 따른 수치를 토대로 결정한 것이다.

선행종합지수는 ▲ 구인구직비율 ▲ 재고순환지표 ▲ 소비자기대지수 ▲ 수출입물가비율 ▲ 코스피지수 등 8개 구성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해 왔지만, 선행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따라서 '소비자기대지수'를 '경제심리지수'로 변경하고, 선행성이 낮은 '구인구직비율'을 제외해 구성지표가 총 7개로 줄었다.

안 심의관은 고용 지표를 왜 제외했느냐는 물음에 "구인구직비율의 선행성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200개 이상 지표를 교체해 가며 시산한 결과에 따라 구성지표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선행종합지수의 최근 5개 전환점 선행 시차가 확대(평균 5.4개월→6.6개월)되고, 최근 동행종합지수에 대한 선행성이 개선돼 경기 예측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이와 함께 통계청은 경기종합지수의 추세 변화를 적시에 반영하도록 종합지수의 추세 갱신 주기를 현행 연 1회에서 반기(연 2회) 주기로 단축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잠정'으로 봤던 제10순환기의 경기정점(2011년 8월)과 제11순환기 경기저점(2013년 3월)은 변동 사항이 없어 '확정'으로 설정했다.

[표] 우리나라 기준순환일 및 국면 지속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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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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