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글로벌 OTT 韓 드라마·콘텐츠 투자 확대될 것
올해 11월부터 내년까지 글로벌 OTT의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OTT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글로벌 OTT는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한국의 드라마ㆍ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OTT는 과거 두 번의 사이클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콘텐츠 인지도와 상품성을 증명한 한국 드라마ㆍ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련주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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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는 세 번의 사이클이 있었다. 첫 번째는 일본발 호황기로 2000년대 초반 ‘겨울연가’, ‘대장금’ 등 다수의 한국 콘텐츠가 일본에 수출되면서 상상 이상의 파급력을 보였다. 흥행에 성공한 한국 드라마는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되며 인지도를 쌓았다.
급격히 상승하던 방송프로그램 수출은 2006년을 기점으로 주춤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원화가치 상승, 한일관계 악화 등 거시적 문제”와 “새로운 장르에 대한 투자, 제작방식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 부재”를 그 이유로 들었다.
두 번째는 중국발 호황기로 K-Pop을 중심으로 시작된 한류 열풍(2000년대 중반)이 2010년부터는 ‘시크릿가든’, ‘시티헌터’ 등 드라마로 확대됐다. 2013년 중국의 대형 IT기업들이 본격적으로 OTT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OTT들은 구독자 확보를 위해 ‘상속자들’과 ‘별에서 온 그대’ 등의 한국 드라마 판권을 높은 가격에 구매해 독점으로 방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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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OTT들은 한국 드라마 판권 투자를 확대하면서 2017년 중순까지 판권 가격이 10배 이상 올랐다”면서 “2014년 중국의 한국 드라마 수입량은 전년대비 4배 이상, 수입액은 5배 이상 증가했고 주요 드라마의 판권 가격도 3만달러에서 20만달러 수준까지 거침없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지금의 넷플릭스발 호황기다. 오 애널리스트는 “과거 두 번의 사이클이 2~3년 만에 종료된 데에 반해 이번 넷플릭스 사이클은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이번 사이클에서는 과거 사이클에서 찾을 수 없었던 산업 내 구조적인 변화가 동반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넷플릭스는 2017년 6월 58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자체 제작 영화 ‘옥자’를 기점으로 한국 콘텐츠 투자가 시작됐다. 2018년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회당 1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작 드라마가 다수 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판권 구매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균형있게 투자하고 있으며 그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이 430억원을 들여 제작한 ‘미스터션샤인’의 글로벌 판권을 제작비의 65% 이상에 넷플릭스가 구매하였으며, 한국 첫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120억원에 제작하기도 했다.
국내 제작사는 글로벌 OTT와의 계약이 제작비에 연동되어 책정되기 때문에 글로벌 OTT에 납품할 수 있는 제작능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과거 인기 연예인 출연료로 제작비가 증가한 것과는 달리 지금은 CG, 시나리오, 세트장 구축 등 작품 퀄리티와 직결되는 제작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제작비가 증가하고 있다.
오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작사는 글로벌 OTT와의 협업을 통해 시청률에 대한 과도한 의식보다 작품 퀄리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사전에 보전 받을 수 있는 (작품성 높은)대작 드라마 제작환경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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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 시장의 OTT 서비스 보급률은 북미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나 그 규모는 향후 5년간 연평균 18%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소득수준의 향상과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 인터넷 인프라 확대 등 언제 어디서든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글로벌 OTT 시장의 지속적인 확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와 함께 우리나라에 찾아온 세 번째 드라마 사이클은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아시아 진출과 함께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이는 드라마 제작사에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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