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11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저금리 기조 아래 역대 최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2008년 말(발행잔액 26조9000억원) 이후 연평균 증가세는 19.6%에 달한다.
종류별로는 주가연계증권(ELS)이 76조원으로 전체의 64.7%, 파생결합증권(DLS)가 41조4000억원으로 35.3%를 차지했다. 특히 DLS는 최근에 대규모 원금손실이 현실화한 ‘금리형’ 상품 잔액이 20조4000억원으로 전체 DLS 발행의 절반(49.3%)에 달했다.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 증권사가 원리금 상환에 대비해 운용하는 헷지 자산은 12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 81조4000억원(64.0%), 예금·현금 20조원(15.8%) 등으로 구성됐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공채가 24조2000억원으로 전체 채권 중 가장 높은 비중(29.8%)을 차지했고, 회사채 19조7000억원(24.1%), 금융채 14조7000억원(18.1%), 여전채 13조6000억원(16.7%) 등의 순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은 통상 레버리지(부채)를 수반하지 않는 금융투자상품으로 금융기관의 연쇄적 자산건전성 악화를 통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하지만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하거나 기초자산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파생결합증권의 대규모 중도 환매가 발생하면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회사채와 여전채 등 신용물 채권 매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또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질 경우에도 자체 헷지를 하는 증권사는 헷지자산 운용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
한편, 한은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외국계 자금 유출 가능성과 그에 따른 영향도 회의를 통해 점검했다. 유럽계·미국계의 경우 영업행태가 변화할 경우 국내 파생상품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통화 및 이자율 스왑 등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데, 파생상품 총 계약규모가 4225조원으로 국내 전체은행 파생상품 계약규모(8381조원)의 절반을 넘어서는(50.4%)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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