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보는 학생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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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학생들의 성적에도 영향을 끼칠까? 시험 보는 날 오염된 공기에 노출된 학생들은 깨끗한 공기를 마신 학생들보다 성적이 더 낮게 나온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정경대 세피 로스 연구팀은 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PM10)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는 공기 오염이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기존의 많은 연구결과를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더타임스와 더선 등 영국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험을 보는 교실 안 미세먼지 수준이 세계보건기구(WHO) 허용치를 초과했을 때 학생들은 허용치 미만에 있던 학생들보다 점수가 2%포인트 이상 낮았다.

WHO 미세먼지 허용치는 ㎥당 50㎍이다. 조사 당시 몇몇 시험장은 기준치를 훌쩍 넘는 75㎍으로 측정됐고 학생들의 시험 점수는 3.4%포인트까지 낮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로스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시험 당일과 전날의 미세먼지 등 공기 질에 대해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스는 “오염이 심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제한하고, 학생들이 등교할 때 오염이 덜 된 공기가 좋은 길을 고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가 관찰에 입각한 것이고 공기오염이 낮은 점수의 원인이 된다는 점을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공기오염은 인지수행 능력을 무디게 하고 사람들을 덜 생산적으로 만든다는 이전 결과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시험 날 공기 질은 학급의 크기만큼이나 학생들의 시험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지난 4월 영국 BBC 방송은 최신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면서 “공기오염이 판단 착오, 정신 건강상의 문제, 나쁜 시험 성적은 물론 높은 범죄율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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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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