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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시위 취재한 인도네시아 기자, 경찰 고무탄 맞아 실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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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인도네시아 기자가 경찰이 쏜 고무탄에 한쪽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처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아라 홍콩뉴스’ 신문 기자인 베비 인다(39)는 지난달 29일 완차이 지역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중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오른쪽 눈을 심하게 다쳤다. 인다 기자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시력을 회복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법률 대리인인 마이클 비들러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의료진이 인다의 오른쪽 눈이 파열돼 영구실명될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제3자로부터 얻은 증거를 토대로 경찰이 콩주머니탄이 아닌 고무탄을 발사했다는 걸 확인했다. 홍콩 경찰을 상대로 형사소송을 제기했으며 고무탄을 쏜 경찰관의 신원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홍콩 시위는 시간이 흐를수록 격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췬완 지역에서는 고교 2학년 학생인 청즈젠이 쇠막대를 휘두르다 경찰이 쏜 실탄에 가슴을 맞아 중태에 빠졌다. 청즈젠은 퀸엘리자베스병원으로 이송돼 몸에 박힌 탄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격앙된 홍콩 시민들은 2일과 3일 새벽까지 췬안, 사틴, 정관오, 웡타이신 등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중국과 관련이 있는 기업의 매장을 집중 공격했다. 췬완 지역에선 중국은행이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심하게 망가졌으며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대리점과 중국인 소유의 마작장도 훼손됐다.

시위대는 경찰본부에 몰려가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수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SCMP는 전했다. 경찰의 실탄 발사로 중상을 입은 청즈젠의 모교를 비롯해 홍콩 12개 중고교 학생들은 동맹휴학과 비협조 운동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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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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