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통증 환자' 더 많아져
장기추적조사 첫발도 못 떼…"복지부 나서라"
[앵커]
주사 한 번만 맞으면 3년은 통증을 줄여준다던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핵심 성분이 바뀐 사실이 밝혀지며 허가가 취소됐죠. 이 약을 맞은 환자들에 대해 의료 시민단체에서 첫 역학조사를 했는데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컸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61살 유모 씨에게 아픈 무릎은 가족을 위해 뛴 젊은 날의 상처였습니다.
[유모 씨/인보사 투여 환자 : 결혼해서 어려울 때 요구르트 (방문 판매) 4~5년 하고… 계단으로 뛰어다녀야 해서 무릎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관절염 4기 진단을 받은 유씨에게 인보사는 한 줄기 희망이었습니다.
[유모 씨/인보사 투여 환자 : 아프니까. 아프지 않고서야 엄마들이 자기 몸에다 돈을 바르고 그러기가 힘들잖아요.]
하지만 통증은 오히려 더 심해졌고, 결국 양 무릎에 인공관절을 넣었습니다.
[유모 씨/인보사 투여 환자 : 직장도 잃고, 그동안 고통받고 산 거 보상은… 희망을 갖고 맞았는데 절망도 이런 절망이 없고…]
유씨처럼 인보사를 맞은 환자 86명에 대해 한 의료 시민단체에서 처음으로 역학조사를 했습니다.
투여 전 통증이 심한 수준 이상이었던 사람은 48%였지만, 맞은 후에는 61%로 오히려 더 많아졌습니다.
인보사를 맞고도 효과가 없어 관절주사 같은 추가 치료를 받은 사람도 절반을 넘었습니다.
[최규진/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인권위원장 : 인보사에 기대한 게 통증 완화인데, 그조차 안 이뤄지고 악화된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식약처가 코오롱에 맡긴 장기 추적조사는 석 달 넘게 환자 등록조차 끝내지 못했습니다.
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 등 대규모 조사를 할 수 있는 기관이 직접 나서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배양진 기자 , 유규열, 박세준, 이화영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