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에서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오후 경기 연천군 신서면의 한 돼지 농가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한 결과, 이날 밤늦게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돼지 4000여 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반경 3㎞ 내에 3개 농장에서 412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이번 발병 사례는 지난 3일 파주와 김포에서 마지막 확진 사례 이후 엿새 만이며, 이로써 ASF는 지금까지 총 14건이 발생했다.

한편 정부는 ASF 남하를 막기 위해 10일 자정부터 고양·포천·양주·동두천·철원과 연천군 일부를 완충지역으로 설정해 차량 통제와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완충지역과 발생 지역, 완충지역과 경기 남부권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가 설치돼 축산차량의 이동이 통제된다. ASF 발병지와 경기 남부 지역의 사료차량은 완충지역 농장에 드나들 수 없고, 완충지역 내에서만 이동하는 사료 차량이 지역 내 농가에 직접 사료를 배송한다. 축산 차량뿐 아니라 승용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농가 출입도 통제된다.

정부는 또 완충지역 내에 있는 모든 양돈농장에 대해 앞으로 3주간 매주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완충지역 경계선 주변 도로와 하천을 집중 소독해 남쪽으로의 확산을 막기로 했다.

[최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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