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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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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한겨레 고소… 검찰총장 개인으론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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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게이트]

尹 "업자 별장이나 드나들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 정면 반박

조선일보

윤석열〈사진〉 검찰총장이 11일 자신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별장 접대'를 받았다고 보도한 주간지 한겨레 21기자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허위 보도로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대검찰청은 "허위 보도로 발생할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어 윤 총장이 고소장을 냈다" 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 보도 내용에 대해 "건설업자 별장이나 드나들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겨레 21의 보도 내용이 지난 10일 밤 알려지자 한 검찰 간부가 윤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의 핵심 내용을 말해주며 입장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윤 총장은 "(윤중천씨의 별장이 있는) 강원도 원주에는 20여년 전에 다른 일로 한 번 가봤을 뿐이고 이후에는 가 본 적도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이 화를 내는 걸 넘어 황당해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일간지 한겨레도 한겨레 21 취재 내용을 그대로 받아 11일 함께 기사를 냈다.

검찰은 지난 3월 윤씨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별도 수사단을 꾸려 수사도 했다. 당시 수사단장은 여환섭 대구지검장이었다. 여 지검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윤중천씨가 검찰에서 '윤 총장 얘기를 한 적이 아예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겨레 21의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여 지검장은 "윤씨 통화 내역과 전화번호부 등에도 윤 총장 이름이 없었다"고 했다. 윤씨 전화번호부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에서 '윤석열'의 이름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한겨레 21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시 수사단 관계자는 "윤씨는 상대방의 이전 번호까지 모두 저장하고 있었는데 윤 총장 번호는 없었다"며 "윤 총장 번호만 골라서 지웠다고 보기 어렵고, 처음부터 없었다고 보는 게 맞는다"고 했다.



[대구=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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