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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TF현장] "잘한다" vs "돌아보라"…윤석열 놓고 뒤바뀐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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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왼쪽)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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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 "예나 지금이나 정무적 감각은 없어"

[더팩트ㅣ대검=장우성·송주원 기자] 17일 오전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의 주인공은 윤석열 검찰총장이었다. 윤 총장을 두고 야당은 응원을 보냈고 여당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보였다. 7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와는 사뭇 달랐다.

이날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쪽은 윤석열 총장이 과거와 변함없이 원칙대로 수사하고 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국감에서 윤 총장 장모 관련 의혹을 추궁했던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국감과 청문회 때는 윤 총장에게 적대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짠한 생각이 든다"며 "총장님이 얼마나 힘들까. 제가 윤석열이란 사람에게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스스로 놀랐다. 윤석열은 똑같은데 정치권이 망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석열 총장을 비판하는 세력의 정점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장 의원은 윤 총장을 비난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보여주며 "'살아움직이는 수사는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던 문 대통령이 9월 들어 '절제된 검찰권 행사' '검찰개혁'을 검찰에 지시한다. 대통령이 이러니 총리 등도 그러는 것"이라고 했다.

정갑윤 한국당 의원은 윤 총장의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이 6년 전 국회에서 한 자신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며 "검찰 위상정립을 위해 총장이 해오신 그대로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검찰 출신으로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윤석열 총장은 검사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거나 달라진 부분이 없다"며 "조국 전 장관 사퇴 후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검찰이 흔들림없이 수사를 정확히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의 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않던 윤 총장은 변한 것이 없다는 주 의원의 말에는 "예나 지금이나 정무적 감각은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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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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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쪽은 윤 총장을 대놓고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씁쓸한 분위기였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총장님, 요즘 힘드시죠"라고 운을 뗀 뒤 "수사와 사법절차에 정치적 압력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 과정을 꿋꿋이 이겨내길 바란다. 이번 수사가 먼지털이 수사인지, 사건과 증거에 따른 수사인지는 역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7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윤 총장의 방패막이로 적극 나섰던 김종민 의원은 편치않은 속내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요즘 주변에서 제가 살이 많이 빠졌다고 전화한다. 그럼 저는 '윤 총장님 때문에 살이 많이 빠졌다'고 한다"며 말을 꺼냈다.

이어 "과거에도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검찰 수사는 있었다. 참여정부 1년차인 2003년 수사(대선자금)가 있었고 YS, DJ 때도 임기 중 아들이 구속됐지만 국민들이 반발하지 않았다. 지금은 국민의 40% 이상이 반발한다"며 "공권력의 집행자로서 국민의 비판과 불신이 왜 생겼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총장은 다소 야윈 듯한 모습에 국감 초기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으나 윤중천 씨 보도 관련 한겨레 고소 건이 나오자 "1면에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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