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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보수정치권 벌써…확인불명 '박근혜 메시지'에 술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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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으론 총선 안된다" 일부 언론 보도
공화당 측 "전혀 사실무근, 이간책동하는 추측성 보도"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도 관련 보도 부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근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지금 우리공화당 체제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우리공화당 측에 보냈다는 보도가 25일 나왔다. 우리공화당 측과 유 변호사는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내년 총선에서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라 보수 정치권이 종일 술렁거렸다.

조선일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어깨 부위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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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는 25일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측근을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우리공화당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CBS에 따르면 당내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지지율도 침체 상태고, 현역 의원도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우리공화당으로 선거를 치르기 힘든 상태'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걸 들었다"고 말했다. CBS는 또 다른 정치권 핵심 관계자도 "박 전 대통령이 '지금의 우리공화당으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걸 들었다"며 "보수진영 대안정당으로 우리공화당을 생각했지만, 자신의 명예회복과 탄핵의 부당성을 알리기엔 당 분위기가 쇄신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이해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의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박 전 대통령의 출소나, 그가 옥중 내지 병상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는 것을 꼽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등 보수 정치권은 혼돈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공화당의 경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기점으로 지지율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반면, 한국당은 또 다시 ‘탄핵심판론’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 총선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메시지를 냈다면 선거 판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날 CBS 보도에 대해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에 메시지를 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우리공화당 오경훈 사무총장은 "우리공화당 핵심 당사자들이 모두 부인하는 내용을 확인된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는 추측성 과장보도에 불과하다. 우리공화당에 대한 어떠한 흠집내기와 이간책동도 우리공화당의 전진을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CBS에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에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직간접으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인사들이 내년 총선에서 우파·보수 분열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놓는 것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바람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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