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샘 스니드가 보유하고 있던 최다승(82승)과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PGA 투어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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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통산 82승째를 달성했다.
우즈는 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를 적어낸 우즈는 2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16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2002년 세상을 떠난 샘 스니드가 보유하고 있던 PGA 투어 최다승과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우즈와 스니드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우열을 논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82승에 대한 기록 비교에는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12년에 태어난 스니드는 24세이던 1936년 웨스트 버지니아 클로즈드 프로를 시작으로 1965년 그레이터 그린즈보로 오픈까지 29년 동안 82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7차례 정상에 올랐다. 스니드가 PGA 투어 마지막 우승을 달성할 때 나이는 52세10개월8일이었다.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는 최고령 우승 기록이다.
1975년생인 우즈가 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건 21세 때다. 1996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시대를 알렸다. 이번 조조 챔피언십까지 통산 82승을 채우는 데 23년이 걸렸다. 스니드(29년)보다 6년 짧다.
우즈는 내용 면에서도 스니드를 뛰어 넘는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스니드(7개)보다 2배가 넘는 15승을 기록 중이다. 스니드가 상금왕을 3회 차지한 데 비해 우즈는 10회나 수상했다. 바든 트로피(평균 타수상)는 스니드가 4회, 우즈가 9회다. 우즈는 올해의 선수에도 13회나 뽑혔다.
우즈의 현재 기량을 감안하면 스니드를 넘어 새로운 최다승 기록을 쓸 게 분명해 보인다. 우즈는 허리와 무릎 치료를 위해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지만 여전히 조카뻘 선수들을 압도하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자유자재로 휘어 치는 아이언 샷과 그린 주변에서 보여주는 창의적인 쇼트 게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우즈는 조조 챔피언십 우승 후 "기쁘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면서 "신체적인 문제점만 해결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 이후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첫날 공동 선두로 나선 이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첫 3개 홀을 보기로 시작한 후 우승한 것도 우즈가 처음이다.
이제 우즈가 넘어야 할 기록은 ‘살아 있는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18승)만 남게 됐다. 우즈는 올해 4월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대회 15승째를 달성했다. 내년 메이저 대회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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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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