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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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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은 질병?]게임중독 치료 롤모델 된 韓…日에 치유캠프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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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韓 드림마을' 벤치마킹해 치유캠프 운영

    "게임중독 치료, 한국이 훨씬 더 발전…참고할 부분 많아"

    이데일리

    △게임중독 치료캠프(사진= 쿠리하마의료센터)




    [가나가와(일본)=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게임강국 일본이 뒤늦게 게임중독 예방과 치료에 뛰어들었다. 이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 롤모델로 주목 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특히 청소년의 인터넷 및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한 상담 창구와 캠프 설치 등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앞서 가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매년 가나가와·아키타·효고·오이타현 등 4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게임중독 치료캠프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1년에 두 번, 8박9일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 캠프는 한번에 20명가량이 참여한다.

    이 캠프는 게임중독 환자나 앞으로 진료를 받을 계획인 사람들이 주로 참여하는데, 인터넷 등에서 단절된 공간에서 게임이 아닌 다른 활동으로 이를 대체하고 치료를 통해 이미 게임중독을 극복한 선배의 경험담을 듣는 등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이 캠프에 참여한 이들의 치료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게 현지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 캠프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게임에서 일정기간 떨어뜨려 놓는 것이 게임 중독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캠프가 중요하다”며 “선배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들은 뒤 자신의 게임 계정을 지우겠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 캠프의 도입을 위해 2010년대 초 한국을 수차례 방문했다. 한국 정부는 이미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2007년부터 게임을 포함한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치유캠프를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김성벽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환경과장은 “7~8년 전 일본에서 정부와 의료계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치유캠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을 방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정부는 2014년 전북 무주에 상설 치유시설인 ‘국립 청소년 인터넷 드림마을’의 문을 열고 게임중독 치료를 돕고 있다. 이 시설에는 지난해 총 8045명(캠프 22회)의 청소년이 방문했다. 시설에 입소하게 되면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와 MP3 등 각종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고, △개인상담 △집단상담 △특수치료 △체험활동 △자치활동 △동아리활동 △대안활동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히구치 스스무 쿠리하마의료센터 원장은 “한국의 드림마을이라는 캠프전용시설의 프로그램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해 게임중독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 같은 치료 부문에 있어서 한국이 훨씬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참고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치유캠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한국의 상담센터도 일본에게는 참고 대상이다.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교육부 산하의 ‘위센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아이윌센터’와 같은 상설 상담센터가 게임중독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록 한국에서도 이들 시설과 관련 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일본에는 그마저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히구치 원장은 “가정 안에서 게임하는 시간을 정하는 등 룰을 정하는 게 게임중독 예방의 기본이지만, 이게 잘 되지 않더라도 학교 선생님이나 상담기관 등을 통해 이를 막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한국에 비해 상담할 수 있는 창구가 매우 적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를 배워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데일리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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