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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난 비선실세 아냐"… 최순실, 박 前대통령 증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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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기환송 첫 공판서 억울함 호소 "손석희·딸 정유라도 불러달라"

조선일보

30일 서울고법 형사6부(재판장 오석준)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 출석한 최순실〈사진〉씨가 "나는 결코 비선실세가 아니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최씨가 법정에 나온 것은 작년 8월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초록색 재킷을 입고 법정에 나온 최씨는 발언 기회를 얻고 "지난 20년간 유치원을 운영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개인사를 도와준 것일 뿐 어떤 기업도 알지 못했다고 하늘에 맹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수사 당시 '협조하지 않을 시 삼족을 멸하겠다'는 검사의 말이 현실이 됐다"며 "어린 딸과 손주들이 평생 상처받아야 될 상황인데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했다.

최씨 측은 또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하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하겠다며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딸 정유라씨, 손석희 JTBC 사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앞서 대법원은 2심 판단을 대부분 인정했지만 최씨의 강요 혐의 일부를 무죄 취지로 봐야 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날은 최씨 딸 정씨의 생일이었다고 한다. 최씨는 최근 셋째를 출산한 정씨에게 "생일 케이크라도 보내달라"고 변호인을 통해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구치소에서 셋째 손주의 출산 소식을 전해듣고 "딸이 아직 22세인데 벌써 애가 셋이라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편 이날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2017년 3월에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있었고, 지난 8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점을 언급하며 "현 정부의 표현대로라면 위법 사실이 확인되기도 전에 먼저 탄핵부터 돼 순서가 거꾸로 된 상황"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이유로 "명백한 위법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 점을 빗댄 것이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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