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故)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씨가 참사에 대해 “그냥 일어날 수 있는 사고는 아니”라며 “솔직히 국가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31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지금이라도 제발 검찰이나 국가에서 나서 주셔서 답을 좀 주셨으면 좋겠다”며 “무책임보다 살인으로 보고 싶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그분들(당시 해양경찰 및 구조 당국)이 어떠한 변명을 댈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변명도 정말 타협이 없을 것”이라며 끝까지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씨는 “참사가 일어난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진상규명이 된 게 전혀 없다”며 “(당시) 국가가 개입이 돼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철두철미하게 방해를 했다는 현실이 있는데, 그만하고 제발 들어가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국가는 지금 제 심정으로는 부재 중”이라며 “정말 내가 여기서 아이를 데리고 살 수 있는 이런 국가일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참사 당시 구조 수색과 관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는 임군이 제 때 헬기 구조를 받지 못해 끝내 희생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참위에 따르면 임군은 바닷속에 갇혀 있다가 겨우 구조정에 의해 탈출했지만, 긴급 헬기로 이송될 기회를 3번이나 놓쳤다. 이후 임군은 4번이나 배를 갈아탄 끝에 4시간이 넘어서 병원에 도착했다.
사참위는 “제때 헬기에 탑승했다면 20분 만에 병원에 도착해 충분히 생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임군이 타고 있던 구조정은 헬기를 탑재하고 있었지만,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는 당시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이용했다. 이에 임군의 헬기 탑승 기회가 무산됐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효영 온라인 뉴스 기자 edu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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