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기업엔 거래 재개 추진
대만 TSMC에는 중단 요청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 시각)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미국이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한 중국 화웨이에 대해 조만간 규제 면제 허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부터 미 행정부는 일부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대한 거래 금지를 우회할 수 있는 허가를 승인해주고 있는데 이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구글·페이스북·마이크론 등 미국 기업들은 거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주요 거래처인 화웨이로의 수출이 금지되며 최근 3개월 매출이 작년보다 42% 급감했다. 화웨이도 타격을 입고 있다. 화웨이는 오는 15일 출시하는 자사 첫 폴더블폰인 '메이트 X'에 구글맵, 지메일 등 구글 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한 상태다. 화웨이는 메이트 X를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하기로 했는데, IT 업계는 이를 두고 구글 서비스 없인 해외 시장에서 외면받을 것을 고려한 조치라고 본다.
미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배경엔 구글 등 미 기업들의 막대한 로비가 있다. 거래제한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은 미 기업들이 정부를 압박한 것이다. 윌버 로스 장관은 "(260개가 넘는) 많은 요청이 있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고 했다.
반면 미국은 세계 파운드리 1위인 대만의 TSMC엔 화웨이와의 거래 중지를 요청했다. FT는 3일(현지 시각)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가 대만 외교관을 만나 TSMC가 만드는 화웨이용 반도체가 중국 미사일에 사용된다고 언급했다"며 "미국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대만 정부에 TSMC의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제한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압력이 들어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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