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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북한, 워싱턴 출근시간 맞춰 담화 "한미훈련, 고달프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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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무위 대변인 미국 업무 시작 시간 맞춰

"한미 훈련 중단하라. 상응조치 하라"

연말 시한 앞두고 압박 수단 다양화하며 강도 높여

북한 국무위원회가 13일 한밤 담화를 통해 “미국이 지금과 같은 정세 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멀지(머지) 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고달프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섰다. 북한 국무위 대변인은 이날 “우리(북한)가 어쩔수없이 선택하게 될수도 있는 ‘새로운 길’이 ‘미국의 앞날’에 장차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자신들이 취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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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최근 외무성 대변인이나 전직 김계관 고문 등 북미 협상에 나섰던 전직 관료들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입장 변화를 주문해 왔다. 하지만 북미 관계와 관련해 국무위 대변인이 담화를 낸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4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연말까지 기다려보겠다”며 시한을 정하고, 이후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강조해 왔다. 따라서 이날 담화는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태도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열린 정보위에서 “11월말~12월초 북미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북한이 실무협상을 앞두고 고삐를 죄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국무부 등 협상 상대가 출근할 시간(현지시간 오전 7시)에 맞춰 담화를 낸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대변인은 “가장 예민한 시기에 반공화국 적대적 군사연습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 인민의 분노를 증폭시키고 지금까지 발휘해온 인내력을 유지할수 없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올해에만도 3월에는 키 리졸브,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동맹 19라는 이름으로 바꾸어달고 진행했다”며 “8월에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을 전시작전권전환점검훈련이라는 이름을 달고 강행하였다”고도 했다. 표면적으로 한미연합훈련을 문제삼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변인은 “우리가 높은 인내와 아량을 가지고 연말까지 정해준 시한부를 숙고하여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거나 “우리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대통령이 자랑할 거리를 안겨주었으나 미국측은 이에 아무런 상응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미국측으로부터 받은것이란 배신감 하나뿐”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우리는 신뢰적 조치들을 다 취하였으며 그러한 우리의 노력에 의하여 미국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의 치적으로 꼽는 성과들이 마련될수 있었던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들은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중단, 미군 유해 송환 등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를 자신들은 이행했음에도 미국의 ‘상응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으로, 자신들의 요구가 먹히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의 합동군사연습으로 하여 조선반도정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수 있는 예민한 시기에 미국은 자중하여 경솔한 행동을 삼가하는것이 좋을것”이라고 경고했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은 이날 담화에서 ‘정세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이라거나 ‘선택하게 될 수도 있는’이라는 조건절을 사용했다”며 “이는 자신들의 요구가 먹히지 않으면 어쩔수 없이 ‘행동’할 수 밖에 없다는 식의 명분축적과 함께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함께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태도변화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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