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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진술 거부는 권리" 조국 또 감싼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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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조국 정말 뻔뻔"

여권은 1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전날 검찰에 비밀 통로로 출두하고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며 일방적으로 옹호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 얼굴은 전 국민이 다 아는데 포토라인에 서고 안 서고가 무슨 중요한 문제냐"며 "부인(정경심씨)도 구속돼 있는데 포토라인에 선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조 전 장관의 진술 거부에 대해선 "법적 권리니 그대로 봐야 한다"며 "조 전 장관이 그렇게 파렴치하게 세상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도 한 방송에서 "(진술 거부권은) 피의자가 가질 수 있는 권한"이라며 "조 전 장관 입장에서는 본인은 잘 모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야당으로 화살을 돌렸다. 이해찬 대표는 당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은 것을 거론하며 "지켜보니 오히려 염치가 없다고 할 정도로 뻔뻔스럽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한국당 소속 의원들을 대리해 조사받겠다고 주장하는데, 형법 체계상 그런 것은 없고 범법자가 대리 조사를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탄핵 국면에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 일가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딸 대학 입학이) 이대 (최씨의 딸) 정유라 입시 부정과 패턴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조 전 장관 딸의 '인턴 경력 서류 조작' 등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페이스북에 "조국 장관님 부부 두 분의 심적 충격이 걱정된다"고 했다.

이에 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조 전 장관은 기회 될 때마다 수사 협조를 말했는데 침묵 시위로 돌변했다"며 "자기 문제에 대해서만은 한없이 관대하니 그 뻔뻔함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대한민국 법무장관 명예에 먹칠하지 말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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