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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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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청와대 앞, 밤엔 국회… 황교안 '셔틀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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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기상해 다시 靑 앞으로…

강기정 정무수석, 이틀째 찾아와 "아세안 회의 만찬 와달라" 요청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1일 청와대 앞에서 전날 시작한 단식 투쟁을 이어갔다. 지난 20일 청와대 앞에서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단식 농성을 벌였던 황 대표는 경호상 이유 등으로 천막 설치가 불허되자, 밤 9시쯤 국회 본청 앞 천막으로 돌아와 밤 10시 30분 취침에 들어갔다. 황 대표는 다음 날 새벽 3시에 기상해 약 30분간 기도를 한 뒤 운전기사만 불러 청와대 앞으로 다시 돌아갔다. 황 대표는 전날 천막 없이 청와대 앞에서 철야 농성을 하겠다고 했지만 참모진이 이를 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농성 장소도 전날 단식 선언을 한 곳보다 청와대와 더 가깝게 옮겼다. 그는 기자들에게 "강하게 싸워야 한다"면서 "최대한 청와대 가까이에서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와 국회를 오가는 이유에 대해선 "그래도 법은 지켜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대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철회, 공수처법·선거법 개정안 강행 처리 시도 포기를 재차 요구했다.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은 황 대표를 찾아 23일 0시 종료되는 지소미아에 대해 "오늘 회담이 안 되면 내일은 어려워지지 않을까 고민"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 문제로 퍼펙트스톰(최악의 위기)을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니 대통령께서 해결책을 내놓으셔야 한다"고 했다. 강 수석은 이 자리에서 단식 중인 황 대표에게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만찬 참석을 요청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9시쯤 다시 국회 본청 앞 천막으로 돌아가 잠을 잤다. 황 대표는 단식 투쟁을 하면서 상임위원회 의원별로 정책간담회도 열겠다고 했다. 이날은 외교통일위원회 등 소속 의원 간담회가 열렸다. 보건복지위원장인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이 청와대 앞을 찾았다.

한국당은 황 대표 단식 투쟁 지원을 위해 당직자들을 하루 4명씩 주간과 야간, 2교대로 근무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황제 단식, 갑질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대표가 단식하면 당직자가 칼퇴근해 '죽창가' 부르고 '사케' 마시느냐"고 반박했다.





[포토]황교안 천막에 당직자 보초?…'황제 단식' 반응 싸늘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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