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등 靑분수대 인근 농성 중
정의용 靑 안보실장 "소음 때문에 애국가 소리가 더 작게 들려"
"사전에 협조 당부했으나 시위 계속돼 민망하고 황당"
"양식 있는 시민으로서 적절한 행동인가 되물어보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청와대 인근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 소음 때문에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방문 외교 행사가 방해를 받았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날 청와대에서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에 대한 공식 환영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 중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볼키아 국왕은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국빈방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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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은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행사 기간중에 청와대 앞 시위대의 엄청난 방해에 대해, 정부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대정원에서는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에 앞서 볼키아 국왕의 공식환영식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양국 국가가 연주될 때부터 문 대통령과 볼키아 국왕이 의장대를 사열하는 동안 청와대 앞에서 집회 중인 시위대의 음악 소리 등이 청와대 대정원에도 크게 들렸다고 한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등은 청와대 앞 분수대 인근에서 지난달 3일부터 두 달 가까이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 실장 주장은 이들이 집회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소음 때문에 국빈 환영식 행사가 방해를 받았다는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대통령 경호처와 외교부가 서울 종로경찰서에 공문으로 (시위를 자제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을) 요청했고, 이에 종로경찰서가 현장에 나가 시위대에 협조 요청을 했는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해 매우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어 "10분, 20분만이라도 좀 자제를 해 주셨으면 하는데, 특히 오늘 브루나이 국왕 국빈 행사의 경우 애국가와 브루나이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저희가 볼 때는 의도적이라고 보는데, 시위대가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놓고 소음을 계속 내서 오히려 애국가 연주 소리가 더 작게 들리는 상황이 연출돼 아주 민망하고 황당했다"고 했다.

그는 "양식이 있는 시민들이라면 과연 이러한 것이 적절한 행동인지 한번 되물어 보기 바란다"며 "아세안 행사 이후에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정상들이 양자 공식 방문을 위해서 서울로 오게 되어 있는데, 그 동안에는 시민들이 협조를 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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