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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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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나경원, 대한민국 국민 맞나... 말 거둬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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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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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미 행정부 관계자에게 '내년 4·15 총선 전에 미·북 정상회담을 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를 부인한 가운데, 청와대가 이 보도를 거론하며 "(나 원내대표가)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나 원내대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선거만 있고 국민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부 언론은 나 원내대표가 이날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방미 결과를 설명하면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내년 총선 전 3차 미·북 정상회담을 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정상회담은 한국당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한국의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올해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전달한 바 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가 거론한 미 당국자는 지난 7월 방한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추가 입장문에서 "미 당국자에게 미북정상회담을 총선전에 열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며 "또 이번 3당 원내대표 방미 과정에서 미 당국자에게 미·북 회담 시기와 관련한 어떠한 요청도 한 바 없다"고 거듭 보도를 부인했다.

고 대변인은 이같은 보도를 거론하며 "(나 원내대표가)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일조차도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외부에 알려지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해 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면서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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