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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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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북미회담 우려 전달 나경원, 역사의 죄인”… 한국당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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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에 반박하다 털어놔… 논란 확산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8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를 만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올해 방한한 미국 당국자에게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총선 직전 열릴 경우 대한민국의 안보에 위협될 뿐만 아니라 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역사의 죄인’이라는 표현까지 언급하며 나 원내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입장문을 내어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3차 미북 정상회담마저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정상회담은 한국당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외교·안보를 포함해 모든 것을 내년 총선에 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입장문은 ‘나 원내대표가 최근 방미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만나 내년 총선을 전후해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한 언론 보도를 반박하려고 냈다. 해당 보도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이날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나 원내대표의 입장문이 보도되자 외려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추가 입장문을 내어 “미 당국자에게 미북 정상회담을 총선 전에 열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추가 입장문이 나온 뒤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온라인 공간 곳곳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세계일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1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2019년 3분기 가계소득 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도 고민정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 나 원내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고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일조차도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해 하는 모습에 실망감·분노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선거만 있고 국민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가”라며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에 대해 다시 논평을 내며 맞섰다.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가 지적한 건 비핵화와는 무관한 시간끌기용 이벤트, 총선용 가짜 평화 쇼”라며 “이처럼 당연한 우려를 표명한 제1야당 원내대표의 ‘국적’마저 운운하는 청와대는 대한민국 청와대가 맞는가”라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엄연한 우리 국민인 북한 주민 2명을 강제 북송시킨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가”라며 “정부를 비판하면 이적, 매국, 친일로 몰아가는 그 못된 버릇을 끊지 못한 청와대에 깊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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