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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이제 '싼 넷플릭스'가 나올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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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투자은행 니덤 "저가 상품 없으면 내년 미국서 400만명 이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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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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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방식의 영상 스트리밍 시장 개척자 넷플릭스는, 미국 증시 대표 기술주 '팡'(FAANG,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에 포함될 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이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들이 뛰어들면서 넷플릭스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평가들도 나오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니덤의 애널리스트 로라 마틴은 "저가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perform)'로 낮췄다. 미국 월가에서 넷플릭스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업체는 최근 두 달 사이 4곳이다.

마틴은 "넷플릭스의 월 9~16달러(1만700~1만9천원) 가격대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저가 상품을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책이 없으면 내년 미국 내에서만 '구독자' 400만명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하며, 저가상품으로 수익 맞추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광고를 넣으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광고 없는' 서비스 전략을 고수해왔다.

마틴 애널리스트가 이런 의견을 낸 것은 콘텐츠 강자 디즈니가 훨씬 싼 가격(6.99달러)에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시작하고, 애플(애플TV+)·워너미디어(HBO맥스)·NBC유니버설(피콕) 등이 시장에 계속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디즈니+는 지난달 12일 출시일에 1000만명이 가입하고, 연내 2000만명 가입 전망도 나오는 등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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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화면.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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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업체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내면서 콘텐츠 독점 경쟁도 붙어, 넷플릭스는 '프렌즈', '디 오피스' 같은 기존 인기물을 빼야 할 상황이 됐다. 넷플릭스 스스로도 이런 상황을 인정한다. 이에 따라 올해만 자체 콘텐츠 제작에 16조원 넘게 투자하며 2020년 골든글로브 34개 부문에 후보를 올리는 등 성과도 거두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의 '월 구독' 가입자는 미국 내에선 6000만명이 넘고, 세계 전체로는 1억7000만명가량으로 업계 1위이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가입자가 감소한 일이 있고, 지난 3분기에는 세계 가입자가 680만명 늘었지만 목표치(700만)에는 못미쳤다.

시장분석 회사인 트레피스(Trefis)는 7일 포브스에서 넷플릭스가 가격, 콘텐츠 두 가지 경쟁에 맞닥뜨리며 내년 미국 내 매출 성장률이 9% 수준으로 연 22%가 넘었던 지난 3년과 차이를 보일 것으라고 예측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298.93달러(11일 종가)로 올해 들어서 12%가량 올랐다. 시가총액은 1310억달러로 애플(1.2조달러), 페이스북(5767억달러) 등 다른 '팡' 기업과는 차이를 보인다.

김주동 기자 new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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