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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의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용인시병)이 “황교안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 불출마를 결심했다”며 2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한 의원은 “의원 생활 중에 탄핵 되시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전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용서해달라”며 눈물을 보였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 4선 중진의원으로서 마땅히 그만둬야 할 시기에 그만둔다”며 “시간적으로 볼 때나 능력으로 볼 때나, 당의 사정으로 볼 때나 제일 중요한 이 나라의 사정으로 볼 때 불출마 선언이 맞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불출마 이유에 대해 한 의원은 “황 대표 체제의 첫 번째 사무총장으로서 황교안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의원은 “당내에서 불출마가 이어지고 있는데 다시 당으로 복귀하고 있는 의도가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본인이 벌거숭이가 됐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고, 국민도 벌거숭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 통합과 관련해서는 “과거 새누리당이나 한나라당 시절에 있었던 정치인들이 다시 한국당으로 들어와 당명을 바꿔 다시 모이는 것이 보수 통합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건 도로 새누리당과 도로 한나라당”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눈물로 사죄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마지막으로 제 의원 생활 중에 탄핵 되시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전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달라“며 눈물을 보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기자들에게 “원조 친박이었던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저를 대변인 두 번이나 시켜준 분이다. 그분을 저는 존경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가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탄핵은 또 다른 문제다. 그것을 막아주지 못한 데 대해서 개인적으로 용서를 빌었다”고 덧붙였다. 가족에 대해서는 “저에게는 딸이 둘이 있다. 늘 그들에게 아버지 직업이 미안했다. 그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 의원은 한국당 현역 의원 가운데 9번째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김무성(6선)·김세연·김영우·여상규(이상 3선)·김성찬·김도읍(재선)·유민봉·윤상직(초선) 의원 등이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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