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신포조선소 부두 위성사진. 지난 1일 촬영된 이 사진에는 신포급 실험 탄도미사일잠수함(SSBA) 등이 은폐용 가림막에 가려져 있다. [사진 = 38노스 보도 화면 캡처] |
북한 전문 매체 미국 38노스가 북한 잠수함 건조용 조선소인 신포조선소 영상레이더(SAR·합성개구레이더)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은폐용 가림막 아랫부분도 어느 정도 들여다볼 수 있는 사진에는 북한 신포급 실험용탄도미사일잠수함(SSBA) 등이 포착됐다. 북한이 최근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 위협과 관련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력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간접적으로 대북 압박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38노스는 최근 SAR 위성 등으로 촬영한 신포조선소 부두 일대 사진을 다량 공개했다. 이 중 SAR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에는 조선소 정박장에 SSBA와 소형 잠수정,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 등이 정박돼 있었다.
북한은 지난해 신포조선소 부두에 가로 13m, 세로 102m에 달하는 대형 은폐용 가림막을 설치한 바 있다. 이는 북한이 인공위성에 SLBM 개발 과정이 노출되는 것을 숨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함경남도 신포에 있는 신포조선소는 북한이 2015년 5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이곳 앞바다에서 신포급(고래급) 잠수함에 탑재된 SLBM 북극성 1호를 시험 발사한 곳이다. 신포급 잠수함은 이후 계속 이 자리에 정박해 있었다. 지난해 이곳에 가림막이 설치된 것은 신포급 잠수함을 개조해 신형 SLBM을 시험하려는 의도로 전문가들은 해석해왔다.
이날 38노스가 SAR 위성으로 촬영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가림막 아래 모습도 흐릿하게나마 식별이 가능하다. 가림막과 가림막 지지대는 물론 신포급 잠수함과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 지원용 함정 등이 포착됐다. SAR는 위성이 이동하면서 수평에서 15~30도 각도로 전파를 발사해 촬영한 사진을 합성하는 기술이다.
한편 이날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국면이 미국 대북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갈루치 북핵특사는 자유아시아방송 측 관련 질의에 "북한은 아마 미국이 두 지역에서 동시에 적대 정책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기회로 삼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이때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이 전에 없던 일을 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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