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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총선 이모저모

'배당금당' '결혼미래당'…총선 앞두고 이색신당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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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이제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주요 정당들, 총선 전략을 어떻게 짤지 계속 고민 중이고요. 물론 용퇴 얘기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총선 눈에 띄는 점, 바로 준연동형 비례제가 공직선거법 개정안으로 통과되면서 군소정당들이 특히 많아졌습니다. 정당 득표율만 얻으면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데요. 모두 51개 정당이 총선에 나설 채비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조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20년 4월 15일. 21대 총선이 이제 딱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평소 뻣뻣하던 정치인들도 '머슴이다', '충복이다' 머리를 조아리는 '국민의 시간'이 드디어 찾아 온 겁니다.

< 영화 정직한 후보 - 예고편 >

"안녕하세요, 어머니!"

"찍어주면 뭐 해주나?"

"해달라는 거 다 해드리죠. 어떻게 남편부터 바꿔드릴까?"

"딸내미가 스튜어디스 시험을 본대 근데 영어를 못 해. 우리 그 정도 되잖아."

"뽑아준다 그래!"

그런데 선거 때만 되면, 이런 고민하는 분들 계시죠? 기존 정당 중에 뽑을 만한 정당이 없다, 아이스크림도 31개 중에 원하는 걸 골라 먹는 시대에 어찌 보면 참 슬픈 현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수요가 있는 곳엔 공급이 창출되는 법,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색 정당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번 쭉 훑어보실까요?

우주의 기운을 품은 저세상 텐션 허 본좌가 이끄는 '국가혁명배당금당'. 일단 설명에 앞서 추억의 영상부터 한번 보고 가시죠.

[허경영/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 (지난해 7월 15일 /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강연') :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허경영 불러봐 넌 웃을 수 있고. 자, 허경영 눈에서 우주 에너지 받으세요. right now!]

이번 총선에서 150석을 목표로 삼았다는 허 총재. 허경영표 33개 혁명공약을 내세우며 총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데요. 국회의원 무보수직 100명으로 축소, 결혼수당 1억 원 지급, 주택자금 2억 원 무이자, 수능시험 폐지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허 본좌의 무중력 춤이 떠오르는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겠죠.

이밖에도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이웅진 대표가 만든 당이죠. 결혼미래당,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이 가는 정당입니다. 저도 결혼하기 딱 좋은 40대입니다. 그런데 결혼미래당 이 대표 오늘 뜻밖에도 이런 인터뷰를 하셨네요. 한번 들어보시죠.

[이웅진/결혼미래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 기혼이에요. 결혼하고 후회하는 기혼이에요. (대표님이 후회하신다고 그러면 설득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럼에도 '결혼을 해야 될 가치가 있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거죠. (그런 얘기 하시면 요즘 꼰대 소리 들어요.)]

핵무기를 만들어 남북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겠다, 핵나라당. 국가에서 기본소득은 해결해주자, 기본소득당 등도 눈에 띄는 이색 정당입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죠. 다양한 정당이 나와 경쟁하는 모습 적극 권장해야 할 일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국회에 입성할 수 있느냐 이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국회 문턱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정당득표 3%의 벽 만만치가 않습니다. 지난 20대 총선 때도 20여 개 정당이 각축전을 벌였었죠. 하지만 정당투표 3%를 넘은 정당은 단 4곳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100일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결과는 아무도 모릅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군소정당들의 분발을 기대해봅니다.

여기 꿈을 이루기 위해 21대 총선에 또다시 도전장을 던진 사람이 있습니다. 부인은 꼬박꼬박 'IJ' 이니셜로 부르지만, 국민들에겐 '피닉제'로 알려진 이분. 이인제 전 의원이 총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2일, 자신의 고향인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는데요. 페이스북에 출마의 변도 밝혔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이인제/전 의원 (음성대역) : 문 정권은 경제를 망치고 안보를 무너뜨렸다. 30대 처음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의 용기와 열정으로 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우려고 한다.]

귀에 꽂히는 한마디. 30대에 첫 국회의원 찾아 보니 1988년, 88서울올림픽에서 굴렁쇠 소년이 잠실주경기장을 질주하던 그때 시절에 첫 배지를 다셨더군요. 이후 이 전 의원은 2018년까지 30년 동안 11번 선거에 출마해서 금배지 6번, 경기지사 1번에 당선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탈당과 입당을 반복하며 소속 정당만 14번이 바뀌었죠. 선거 포스터만 쭉 훑어봐도 세월의 그대로 느껴집니다. '노익장'이라고 해야할지, '올드보이'이라고 불러야할지 좀 고민이 됩니다.

또 한사람의 원로급 정치인,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역시 고향인 전북 남원·임실·순창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 전 사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고,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맡았던 무게감 있는 정치인입니다. 출사표를 던지면서도 이점을 강조했습니다.

[이강래/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2019년 12월 23일/음성대역) : 이들 지역에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 중진의원의 필요하다고 지역민 염원을 확인하고 돌아갈 결심을 했다. 여당 중진의원 힘으로 남원·임실·순창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겠다.]

그런데 출마 과정을 보면 책임있는 여당 중진이 맞나 갸우뚱합니다. 톨게이트 수납원 집단해고 사태 한국도로공사가 한창 시끄러웠죠. 아직도 직고용 문제를 놓고 노사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상태인데 정작 협상을 책임져야 할 사장이 직을 그만 둔 겁니다. 정치권에서 도로공사 사장직을 징검다리 삼았을 뿐, 잿밥 그러니까 총선 출마에 더 관심이 많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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