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탈북 인권 운동가이자 장애인인 지성호(38)씨와 '스포츠계 미투'를 이끈 김은희(29·사진) 전 테니스 코치를 총선 청년 인재로 영입하기로 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8일 이 같은 영입 인사 명단을 발표하고 환영식을 할 예정이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지씨는 2006년 탈북해 현재 북한 인권 단체 '나우(NAUH)'를 운영하고 있다. 대북(對北) 라디오 방송에서 북한 인권의 실상을 고발하는 활동도 해 왔다. 그는 14세 때 화물 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다가 기차에 치여 왼쪽 다리와 팔을 잃었지만, 목발을 짚고 탈북해 2006년에 한국에 왔다. 지난 2018년 1월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 초청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체제의 본질을 목격한 목격자가 이 자리에 있다"고 했다. 지씨는 목발을 머리 위로 치켜들어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2018년 1월 30일(현지 시각) 탈북 인권 운동가 지성호씨가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회에 초청받았다. 지씨가 목발을 들어 올리자 청중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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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2016년 10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테니스부 코치를 고발했다. 이를 계기로 스포츠계에 만연한 성폭력 풍조가 조명받았다. 해당 코치는 이후 징역 10년형을 받았다. 김씨의 고발 이후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씨 등 유사한 사례가 쏟아져 나왔다. 김씨는 현재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처음 한국당에 거부감을 표했지만 '삼고초려' 끝에 영입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인류 보편의 자유, 용기, 희망을 상징하는 인물을 영입하려고 노력했다"며 "지씨와 김씨가 젊은 세대들에게 그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미 영입 인재를 약 20여명 확보해 앞으로 매주 발표를 이어갈 계획이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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