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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신간] 하명희 작가가 주는 온기…소설집 ‘고요는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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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하명희 작가가 세 번째 소설집 ‘고요는 어디 있나요’를 출간했다.

이 책은 장편 ‘나무에게서 온 편지’(2014)와 소설집 ‘불편한 온도’(2018) 이후 하명희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열여덟 편으로 꾸며진 짧은 단편들이 우리 둘레를 돌각담처럼 싸고 있는 소수자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쓸모없는 존재들이라 여겼을 시선을 거두고 따뜻하게 다시 바라볼 수 있게 여백을 만들어 주는 작가의 문학세계가 오롯하다. 여린 호흡 속에서도 역사의 큰 물줄기를 끌어와 우리 삶의 논배미에 생명의 물줄기를 대고 있어 마르지도 넘치지도 않을 만큼 살아가는 소망을 품게 된다.

김명인 문학평론가는 “하명희의 소설들은 따뜻하다. 그의 소설들을 읽고 나면 어느새 가슴이 따뜻하게 덥혀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따뜻함은 그 안에 어떠한 긴장도 고민도 없이, 그저 세상을 좋게만 바라보려는, 사실상의 방관에 다름없는 온정주의적 따뜻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의 따뜻함에는 확실한 방향성이 있다. 그의 따뜻함은 이 세상의 뒤틀림과 그릇됨에 의해 상처받은 존재들을 향해서만 열려 있다. 그것은 따뜻함이되 ‘당파적 따뜻함’”이라고 평했다.

‘나무에게서 온 편지’, ‘불편한 온도’를 언급하며 “세계는 신자유주의적 야만이 지배하는 우리 시대의 근원적 적대성과 악마성이 만들어 낸, 패배와 좌절, 추방과 유랑, 상처와 죽음으로 가득한 매우 끔찍한 지옥도의 세계다. 그럼에도 하명희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마치 우는 아이를 안아주는 엄마처럼 그 모든 고통의 주체들을 품어 안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듣는 이들도 덩달아 그렇게 그 품에 안겨 있다 보면 어느새 알 수 없는 힘이, 희망이, 고요히 스미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288쪽. 하명희 지음. 북치는 소년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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