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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CES 인터뷰]현대모비스, 자율주행·전동화 집중 육성… 3년간 9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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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현대모비스가 7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CES 2020’ 노스홀 부스에서 콘셉트카를 통해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와 부품 활용 범위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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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향후 3년간 9조원을 투입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자율주행관련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고, 전동화 부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상무)는 지난 7일(현지 시간) ‘CES 2020’가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전환,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등 기술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시장은 2030년까지 레벨4가 5%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레벨4는 완전자율주행 수준의 등급을 말한다. 레벨4 수준에서는 차량 내 관련 부품이 자동화로 작동되기 때문에 개발비용이 그만큼 비싸다. 반자율주행 수준인 레벨2와 레벨3는 각각 85%, 10%로 예측되고 있다.

9조원 투자에 대해 고 상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부분은 전동화 부문으로 향후 3조~5조원 정도 투입된다”며 “성장을 견인하게 될 선행 기술과 제품 관련 연구개발(R&D)에도 비슷한 금액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을 통해 모기업(현대자동차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생존 능력도 키울 생각이다. 고 상무는 “현대모비스는 전체 90% 수준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 매출을 2025년 6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자로서 현대기아차와 그 외 사업자의 선순환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 성장을 지원하지만 다른 업체 수요에 맞춰 투자하면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센서, 레이다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 지금보다 제품도 훨씬 더 많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 기업으로부터 수주할 때는 기술력이나 안정성을 처음부터 인정받아야 하는 만큼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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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라이더를 경량화해 ‘CES 2020’ 콘셉트카에 적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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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목적기반모빌리티(PBV)·모빌리티환승거점(Hub) 등 미래 핵심 모빌리티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PBV는 현대모비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고영석 상무는 “현대모비스 샤시모듈의 발전된 형태가 PBV에 적용된 스케이트보드”라며 “지난해 모듈 연구사업부에서 PBV 기반이 되는 알루미늄 바디 샘플 제작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PBV 모터가 수소연료전지 기술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현대모비스에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UAM 사업에 대한 최적화 기술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항공에 적용되는 부품은 온도, 내구성, 내마모성 등 기준이 자동차보다 높다”며 “사업성을 고려해 관련 기술개발 및 전략을 수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2018년 지배구조 개편 추진 당시 시장 친화적 지배구조 정책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앞으로 추진하게 된다면 무조건 시장친화적 방향”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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