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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잠룡들을 4·15 총선에 전진 배치하는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경우 종로에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사진), 광진을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 강원 강릉 등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오른쪽)를 투입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대구·경북(TK)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뛰고 있다. 사실상 권역별 총선 체제다. 인물 중심 총선 흥행몰이 전략이다.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대선 전초전 의미를 부각해 총선을 ‘과거 대 미래’ 구도로 구축하는 것이기도 하다.

잠룡 입장에선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 운명이 갈리는 만큼 숙고의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떠난 서울 광진을에 임 전 실장을 투입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이 지역은 자유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미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임 전 실장이 출마하면 서울 광진을 선거는 예비 대선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지난해 12월 말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 전 지사도 강원 강릉, 분구가 예상되는 춘천 등 강원 차출설이 나온다. 강원 지역은 20대 총선에서 총 7곳 중 6곳을 한국당이 차지했다. 당 관계자는 “이 전 지사가 강원도 선거를 진두지휘해 4곳 이상 의석을 확보하면 유력한 잠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총리는 오는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상임고문 자격으로 참석해 복귀 신고를 한다. 최근까지 종로 출마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다만 최근 종로지역에 아파트를 계약한 것으로 알려져 종로 출마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정계은퇴 선언 이후 아직 입장 변화가 없다. 이 전 지사도 여시재 원장직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 관계자는 “설 연휴 무렵 이들의 역할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원혜영 위원장을 비롯해 윤호중 사무총장, 백혜련 의원,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전혜숙 의원 등 당내 인사 8명과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 외부인사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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