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전략담당 고영석 상무 “9조 투자… 글로벌업체 납품 확대”
“2030년까지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자율주행 기술 시장의 85%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매출을 현재 10% 수준에서 2025년 40%까지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다.”
현대모비스에서 전략과 투자를 담당하는 고영석 기획실장(상무·사진)이 내놓은 전략이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그를 만났다. 10년 이상 컨설팅 분야에서 일했던 고 실장은 2015년 현대모비스에 합류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직속으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고 실장은 2030년 무렵까지는 운전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돕는 수준의 2레벨 자율주행 기술, 즉 ADAS와 관련된 시장이 절대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운전자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4레벨 자율주행 시스템은 차량의 2배에 이르는 가격이 너무 큰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다른 부품이 변화하고 완성차 업체의 사업 모델도 바뀌기 때문에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더불어 차량 내부의 통신·문화·생활 서비스 기술, 전동화 기술 등을 꼽았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이런 기술 확보를 위해 앞으로 9조 원가량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 실장은 “지난해를 포함해 3년 동안 전동화 분야에 4조 원, 신성장기술과 제품 연구개발에 3조∼4조 원가량을 투자하고 1조 원가량은 자기 주식 매입 등 주주 환원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현재 10% 수준인 비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을 2025년에는 4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ADAS 시장에서의 성장 등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고 실장은 “현대·기아차가 아닌 곳에 납품하려면 기술력과 안정성을 처음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면서도 “최근의 수주 흐름을 보면 건전한 비중이 맞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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