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3.4㎏의 정상 체중으로 태어난 아기는 지속된 황달 증상을 겪고 담도 폐쇄증을 진단받았다. 간문부와 소장을 직접 연결해 간경변증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 카사이 수술을 받게 됐다. 그러나 간경변증이 진행되고 담도염으로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간부전이 임박해 혈액형이 다른 엄마의 간을 금년 1월 2일 이식받았다.
혈액형이 다른 간이식은 현재 생체 기증자를 이용한 간이식에만 가능하다. 먼저 이식 후 거부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탈감작요법을 시행해 다른 혈액형의 간을 이식받았을 때 간을 공격할 수 있는 항체를 걸러낸다. 이를 혈장교환술이라고 한다. 또 항체가 생기지 않도록 약물(Rituximab)을 주입해 이식 후 부작용을 줄인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은 준비 과정 자체도 복잡하지만 소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이식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의 경우 성인과 달리 예방접종이 충분하지 않아 감염에 취약하고, 수술 전후 사용할 수 있는 약도 제한적이다. 수술 부위가 상대적으로 작다보니 이식 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성인보다 높고, 성인의 간을 이식 받을 때도 크기 차이로 이식이 힘들 수 있다.
엄마의 간을 이식받은 아기는 간이식 수술 후 복수가 조절되면서 몸무게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고 빌리루빈 수치도 회복됐다. 아기는 건강을 회복해 지난 21일 퇴원했다. 오는 3월이면 건강한 첫돌을 맞게 된다.
인경 교수는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환아가 잘 견뎌주었고 무엇보다 간이식을 위한 모친의 체중감량 등 환자와 보호자의 노력과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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