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회장은 최근 조선비즈와 전화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를 위해 조언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전제한 뒤 "어려울 것 없다.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면 된다"고 주장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짐 로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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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구체적으로 "내가 문재인 대통령이라면 주한미군을 철수 카드를 이용해 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도록 할 것이다. (북한이) 작은 나라여서 핵무기 제거 여부를 사찰하기 어렵지 않을 것" 이라며 "주한미군이 없으면 (한국이) 중국러시아와 훨씬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과 북한 모두 방위비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 그걸 아끼면 (북한의) 도로와 병원 건설 등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 경제는 책상부터 전기와 고속도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부족한 끔찍한 상황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로저스 회장은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일본이 한국과 무역 갈등을 일으킨 근본적인 원인으로 "통일된 한국에 대한 두려움"을 지목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줄이고 교역 대상을 다변화 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만,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너무 많은 부분을 규제하려 한다는 점이다. 내가 만난 어느 한국인 사업가는 ‘한국에서 사업 하는 게 중국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그 만큼 규제가 너무 많아 힘들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로저스 회장은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철학과 정치경제학을 공부했다. 1969년 스물일곱 나이에 ‘헤지펀드 제왕’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인 퀀텀펀드를 설립했고, 이를 통해 1980년까지 12년간 3365%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월가를 뒤흔들었다(같은 기간 미국 증시 성장률은 50%였다).
가족과 함께 2007년 싱가포르에 정착한 그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강연과 투자자문, 방송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2015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남북경제협력과 대북투자를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다. 2018년 12월에는 금강산에 골프리조트를 보유한 아난티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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