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첫날 6언더파를 치며 공동 4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로 나선 윈덤 클락과는 4타 차이다./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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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28)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첫날 상위권에 올랐다. ‘맏형’ 최경주(50)와 ‘막내’ 임성재(22)도 여기에 동참했다. 31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안병훈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6언더파 65타를 쳤다. 단독 선두 윈덤 클락(미국∙10언더파)에 4타 뒤진 공동 4위다. 평균 319.2야드에 달하는 장타에 그린 적중률 88.9%(16/18)의 고감도 아이언샷을 앞세워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10번 홀부터 출발한 안병훈은 초반부터 힘을 냈다. 12~13번 홀에 이어 15번 홀, 그리고 17~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후반 들어 버디 1개만 잡아낸 건 아쉬웠다.
안병훈은 경기 후 "오늘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페어웨이를 잘 지켰고, 러프에 들어 갔을 때도 그린에 공을 잘 올렸다. 너무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플레이를 했고, 짧은 퍼트를 놓치지 않은 덕에 보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한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회는 정숙과 매너를 강조하는 다른 대회와 달리 관람객에게 음주와 고성, 야유 등을 허용해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파3 16번 홀은 TPC 스코츠데일의 상징이다. 전장 163야드의 이 홀은 2만여 석의 관람석으로 빙 둘러싸여 있다. 로마 시대 검투장을 연상케 해 ‘콜로세움’으로도 불린다. 선수들이 그린에 공을 올리면 환호가 따르지만 실수를 하게 되면 온갖 야유가 쏟아진다.
안병훈은 "16번 홀에서의 티샷은 환상적인 경험이다. 솔직히 이러한 경험이 매주는 힘들고, 1년에 한 두 번 정도 있는 것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안병훈은 이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그는 "16번 홀 그린이 아마 이 코스에서 가장 빠른 것 같다. 속으로 ‘세게 퍼팅을 하지 말자’고 되뇌었다. 관중들의 환호에 더욱 힘이 났다"고 했다.
클락은 버디만 10개를 쓸어담으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빌리 호셸(미국)이 8언더파 단독 2위, J.B 홈스(미국)가 7언더파 단독 3위다. 최경주와 임성재는 5언더파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최경주는 버디만 5개를 골라냈고, 임성재는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강성훈(32)은 4언더파 공동 13위다.
맥스 호마가 16번 홀에서 지난 27일 헬기 사고로 숨진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뜻에서 브라이언트의 유니폼 상의를 입고 티샷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PGA 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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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선수들은 지난 27일 헬기 사고로 딸과 함께 숨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기렸다. 저스틴 토머스, 토니 피나우, 맥스 호마(이상 미국) 등은 16번 홀에서 브라이언트의 유니폼 상의를 입고 티샷을 날렸다. 관람객들도 "코비"를 외치며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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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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