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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줌인] 인구 300만명 아이오와州 당원대회가 美대선 '풍향계'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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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첫 후보 경선이 3일(현지 시각) 시작되면서 인구 약 300만명에 불과한 아이오와 주(州)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처음이라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실제 선거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는 미 대선 ‘풍향계’로 불린다.

AP통신 등은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승기를 잡을 경우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점이 대선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열띤 접전을 펼치고 있는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가 아이오와의 최종 승자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조선일보

2020년 미 대선 민주당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의 시작인 아이오와 당원대회를 이틀 앞둔 1일(현지 시각),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이오와 시더래피즈의 한 중학교 강당에서 연설한 후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왼쪽 사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또한 이날 아이오와 인디아놀라의 한 대학교 강당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AP·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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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당원대회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더욱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이 첫 당원대회를 아이오와 주에서 개최한 1972년 이후 아이오와에서 1위를 차지한 10명 중 7명이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2000년 이후 당원대회 승자는 모두 당 대선후보가 되기도 했다. ‘당원대회’는 미국 대통령 후보를 정하는 대의원을 뽑는 특수한 형태의 정당 집회를 말한다.

당원대회는 무엇보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약세 후보의 지지도를 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1976년 민주당 경선 당시 무명의 조지아 주지사였던 지미 카터 후보는 아이오와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카터는 일약 ‘전국구 스타’로 떠오르며 대선 후보는 물론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8년 경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 역시 대세였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이기며 백악관에 입성했다.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아이오와에서 승리는 부동층 유권자를 사로잡고, 선거 자금 모금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게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백악관에서 했던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협상 서명식을 당초 아이오와에서 하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대선 경쟁에서 아이오와의 중요성과 상징성을 잘 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당원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자신이 뽑은 후보를 종이에 기록한다. 민주당의 경우 전당대회 결과를 발표할 때 이전과 달리 1차와 2차 투표의 총합을 그대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공화당은 버지니아 주(州) 등 7개 주 경선을 취소했다.

한편 아이오와는 미국 중부에 있으며 인구 약 317만명으로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6명을 배정받았다. 이 주의 백인 인구는 다른 주보다 높은 85%를 차지하며 ‘미국의 다양성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오와 당원대회의 결과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11시(한국 시간 4일 오후 1시) 경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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