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경기에서는 호주교포 이민우 19언더파로 생애 첫 정상
박희영이 ISPS 한다 빅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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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박희영(3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에서 6년7개월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9일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이날 대회장에 강풍이 부는 가운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타수를 잃었다. 박희영은 버디 4개, 보기 5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박희영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81타로 최혜진(21), 유소연(30)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통산 3승째다. 우승 상금은 16만5000달러(약 1억9700만원)다.
박희영 2008년 LPGA 투어에 합류해 2011년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와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상금 랭킹 110위에 그쳤고,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2위에 올라 올해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올 시즌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박희영은 한국 선수 역대 LPGA 최고령 우승 기록(32세8개월16일)도 세웠다.
박희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할 당시에는 4승(아마추어 1승 포함)을 거뒀다. 그 중 2승을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골프장에서 거둬 ‘휘팍 걸’이라는 별명도 얻었었다.
선두에 3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한 박희영은 13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으며 이븐파로 버텼다. 하지만 14번(파4)과 17번 홀(파3)에서 1타씩을 잃었다. 박희영은 마지막 18번 홀(파5) 티잉 구역에 올라섰을 때 먼저 경기를 끝낸 최혜진에 1타 뒤져 있었으나 버디로 마무리하며 연장전에 합류했다. 유소연 역시 8언더파를 기록해 3명이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3명은 모두 버디로 비겼다. 2차 연장에서는 최혜진과 박희영이 버디를 잡은 데 비해 유소연은 파에 그쳐 먼저 탈락했다. 3차 연장에서는 최혜진과 박희영이 버디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4차 연장 티샷에서 갈렸다. 최혜진이 티샷을 관목 사이로 보낸 데 이어 레이업한 공도 페어웨이로 나오지 못했다. 세 번째 샷은 깊은 러프로 가 언플레이어블볼을 선언했다. 1벌타를 받고 친 다섯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고, 여섯 번째 샷만에야 공을 올릴 수 있었다. 이에 비해 박희영은 3온2퍼트로 파에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로 출발했던 조아연(20)은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7개, 더블보기 2개를 범해 9오버파를 쳤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6타로 공동 16위에 그쳤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호주교포 이민우(22)가 정상에 올랐다. 그는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라이언 팍스(호주∙17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생애 첫 우승이다. 같은 코스에서 LPGA 투어 여자 대회와 유러피언(EPGA) 투어 남자 대회가 열렸다.
이민우는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민지(24)의 친동생으로 지난해부터 E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320.48야드를 날려 장타 1위에 올랐고, 올해도 평균 342.40야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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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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