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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검찰 조사받던 20대 남성, 10층서 투신했지만 멀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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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정원에 떨어져 큰 부상 없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돼 검찰 조사를 받던 20대 피의자가 검찰청사 10층에서 뛰어내렸지만, 4층 정원에 떨어지면서 큰 부상 없이 목숨을 건졌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서울북부지검 10층 형사4부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은 뒤 피의자 조서를 정리하던 최모(25)씨가 갑자기 검사실 내부에 별도로 마련된 검사 집무실로 뛰어들어가 안에서 문을 잠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함께 있던 검사와 수사관, 교도관 등이 손을 쓰지 못했다. 최씨는 창문을 통해 그대로 몸을 던졌다. 최씨에게는 수갑도 채워져 있지 않았다. 대검찰청은 작년 9월부터 구속 피의자를 조사할 때 수갑 등 보호 장비를 해제하고 있다.

오후 5시 34분 검찰 측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출동했다. 최씨는 청사 4층 외부에 조성된 정원 흙바닥에서 발견됐다. 최씨는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엑스레이(X-ray) 촬영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눈 주변 뼈에 실금이 간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골절이 발견되지 않았다.

최씨의 혐의는 강도 상해다. 최씨는 중고 거래 앱에서 '금을 판매한다'는 피해자에게 접근했고, 지난 9일 경희대 정문 앞에서 그를 만나 순금 10돈(235만원 상당)을 빼앗고는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다쳤다. 경찰은 18일 최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고, 이날은 처음 검찰 조사를 받은 날이었다.

최씨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하면서 신변을 비관하는 듯한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 조사 과정에서 폭언이나 욕설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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