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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블룸버그, 美 경선 광고에 약 5000억원 써…다른 후보들 합쳐도 3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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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지금까지 광고비에만 4억달러(약 4780억원)를 썼다고 1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여론조사 2위를 달리고 있는 블룸버그 전 시장은 1위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따라잡기 위해 다음 달 3일 ‘수퍼 화요일(Super Tuesday)’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일보

뉴욕 전 시장이자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마이클 블룸버그가 지난 5일 선거 연설을 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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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뒤늦게 민주당 대선판에 뛰어든 블룸버그는 ‘돈으로 유권자들을 산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광고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포브스가 추정한 그의 순자산은 640억달러(약 76조4600억원)로, 현재 후원금 없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가장 비싼 광고비를 자랑하는 슈퍼볼 광고에 60초짜리 선거 광고도 했다. 그가 슈퍼볼 광고를 위해 쓴 돈은 1000만달러(약 119억4800만원)에 달한다. 슈퍼볼에 돈을 쓴 대통령 후보로는 그 이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뿐이다.

억만장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 기간 동안 지출한 비용보다 블룸버그가 이미 4개월간 쓴 비용이 6500만달러(약 777억원)나 더 많다.

블룸버그는 기존의 광고 전략도 뒤엎었다. 보통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아이오아, 뉴햄프셔 등 초기 경선지역을 대상으로 광고비를 일정 부분 지출한다. 초반 기선제압을 통해 지지기반을 올리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초기 경선 지역들의 대의원 수가 부족하다고 판단, 대의원 수가 많은 지역에 눈을 돌려 광고비를 지출했다. 블룸버그의 광고비 지출 계획은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뉴욕에 집중돼 있다. 모두 대의원 수가 200명이 넘는 주(州)들이다.

특히 블룸버그는 다음달 수퍼 화요일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코커스 또는 프라이머리를 가장 많이 치르는 화요일인 수퍼 화요일에서 승리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14개주가 이날 한꺼번에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날 1357명의 대의원이 선출될 예정이다.

다른 후보들이 수퍼 화요일을 위해 쓴 금액은 총 4600만달러(약 549억8800만원) 정도다. 블룸버그는 수퍼 화요일에만 1억4700만달러(약 1757억2300만원)를 지출했다. 다른 후보들이 쓴 전체 금액과 비교해도 거의 3배 이상이다.

민주당 경선 후보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수표를 털고 광고를 많이 사는 사람에게는 큰 차이가 있다"며 "사람들은 그 이면을 꿰뚫어 볼 것"이라고 블룸버그를 저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FT는 이런 비판과 달리 실제로 블룸버그의 전략이 먹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글로벌 미디어 투자 그룹 ‘그룹M’의 브라이언 위저 대표는 "광고는 효과가 있다"며 "(광고를 통해) 확실히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주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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