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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영국, 다음달 나오는 새 여권은 '유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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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영국 정부가 3월부터 발급 예정일 파란색 여권|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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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브렉시트(Brexit) 후 다음달부터 사용할 새 여권 디자인을 2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이날 영국 국민들이 다음달부터 새로운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영국은 현재 진홍색의 여권 표지를 과거의 진청색 표지로 되돌렸다. ‘파란색 여권’은 1921년 도입돼 1988년까지 쓰였다. 파텔 장관은 “영국이 (브렉시트 후)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면서 “여권도 영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파란색과 금색의 디자인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유럽경제공동체(EEC) 회원국들 사이에서 단일 여권을 사용하자는 여론이 부상하자 영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자유롭게 여권 변경을 허용했다. 자연스럽게 옛 여권은 사라졌다. 브렉시트 찬반 논쟁 중 찬성론자들에게 ‘파란 여권’은 하나의 상징이 됐다. 2017년 ‘여권 색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독립과 주권”의 표현이라고 했다. 반면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노년층이 많은 지역구에서 과거 번영했던 시기에 대한 노스텔지어의 일부분”이라고 ‘과거로의 회귀’라는 반발도 나왔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여권 색상 변경은 “훌륭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여권 색깔 논쟁 때 브렉시트 지지자인 제이컵 리스 모그 보수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상징은 중요하다. 하지만 새 여권이 영국에서 인쇄되기를 바란다”고 썼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발급될 새 영국 여권은 폴란드에 있는 프랑스·네덜란드 디자인 회사가 만들었다고 CNN이 전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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