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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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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서울대교구도 미사 중단 조치… “26일부터~내달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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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주일미사에서 마스크를 쓴 신자들이 봉헌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모든 주일미사에서 합창단, 성가대의 미사 봉사와 연습을 중단하고 모든 단체의 회합 및 모임을 중지하는 등 추가 대응 지침을 발표했다. 2020.2.2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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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최대 교구인 서울대교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미사 중단조치를 25일 발표했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담화문에서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은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2주 동안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를 중지하고 본당 내 회합이나 행사, 외부의 모임도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교구의 본당은 명동대성당을 포함해 232개이며 신자 수는 전체 가톨릭 인구 586여만 명 중 25.9%(약 152만 명)에 이른다. 서울대교구의 이번 조치로 전체 16개 교구 중 제주, 마산, 원주교구 등 3곳을 뺀 13개 교구가 미사 중단을 발표했다. 마산교구는 미사 중단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상황에 따라 본당 신부들이 미사 중단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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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


염 추기경은 담화문에서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을 예식과 미사 없이 시작한다는 것이 무척 마음 아픈 일이지만 신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결정했음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담화문에는 정치지도자에 대한 메시지도 포함돼 있다. 염 추기경은 “국가와 정치지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쳐주기 바란다”며 “정치지도자들은 국민에게 중요한 존재며, 국가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국민의 생존과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혹시라도 코로나19의 불행한 상황을 정략적이거나 정치적인 도구로 삼으려고 하는 시도는 결코 없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 사회에 대해서도 “감염과 격리자가 늘어가면서 편견과 배척,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상처를 주고받는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의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어야겠다”고 덧붙였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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