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캘리포니아박물관에서 2일(현지시간) 한 유권자가 사전 투표를 하고 있다. 새크라멘토|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의 분수령이 될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경선을 치르는 일부 주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솔라노 카운티는 유권자가 직접 차에서 내리지 않고,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투표함을 설치하기로 했다. 말하자면 ‘드라이브스루 투표’다. 솔라노 카운티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나온 곳이다. 선거관리관인 존 가드너는 “평소에도 차에서 내리지 않고 투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원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우려할 때는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3일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14개주에서 경선이 진행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재자 투표 정책 완화를 촉구했다. 캘리포니아대 선거법 교수인 릭 하센은 “지금은 재난이 닥치기 전에 각 주들이 규칙 변경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선거 관계자들은 비상 계획을 마련해야 하며 그 중 하나는 공공장소의 잠재적 폐쇄”라고 말했다. 우편 투표를 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주와 같이 다른 주들도 우편 투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오는 10일 경선을 치르는 워싱턴주에선 이미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워싱턴주는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보내거나 자동차에서 직접 투표함에 넣도록 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주지사 대변인인 케이시 캐팀스는 이런 시스템이 코로나19 확산을 더디게 할 뿐 아니라 독감 시즌 동안 대중을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어떤 감염병이라도 전염 잠재성을 줄이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 국무장관인 조셀린 벤슨은 이번주 캘리포이나에서 열린 선거법 회의에서 오는 10일 경선을 앞두고 부재자 투표에 대한 요청이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집에서 투표하거나 이유 없이 부재자 투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그것은 만일의 사태의 관점에서 보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 프랭크 라로즈 국무장관도 “공정하고 정직한 선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생명과 건강, 안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 관계자들도 많은 유권자가 언어장벽이나 장애 때문에 직접 투표장에 가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새크라멘토 카운티는 투표장에 손 세정제와 물티슈, 터치스크린 투표 기기 작동 시 쓰는 라텍스 장갑 배포 등 예방 조치를 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 부교수인 제니퍼 누조 박사는 “공공장소가 몇주 전보다 더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두려움에 (투표를 하지 않고) 집에 머문다면 그거야말로 국가에 더 해로울 것”이라고 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