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코로나發 최악 상황서 이스타항공 지분 인수…리스크 커진 제주항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지분 인수를 공시하면서 증권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가 최악의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 인수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3일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지난 달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동월대비 47%나 급감했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51%, 64% 역성장했다"며 "올해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중장기 구조조정 효과보다 당장의 재무 부담을 더 걱정해야 한다"며 "이번 인수만으로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LCC) 재편의 승자라는 확신은 부족하고 이스타항공을 정상화시킬 만큼 재무 체력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2일 이스타항공 지분 51%를 545억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545억은 작년 12월 MOU 당시 695억원보다 150억원 감소한 것이다. 금액이 대폭 삭감됐음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업황이란 점 때문에 리스크가 더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2개 기업 합산 시가총액 6363억원, 2019년말 합산 자본금은 255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합산 기업가치에 대한 올해 기준 PBR(주가자산비율) 밸류에이션은 2.5배로 경쟁사 (티웨이항공(1.1배), 진에어(2.3배)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넘긴 뒤 장기적으로는 LCC업계 재편의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7 월부터 이어졌던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1월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현재 항공운송 업체들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되고 하반기 이연된 여행수요까지 더해지면서 항공여객수요가 급증하면 LCC 업체 중 제주하공의 이익 레버리지가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제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