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라티노아메리카에서 뛰는 브랜던 매슈스(흰색 모자)가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그는 지난해 다운증후군을 가진 팬이 지른 소리 때문에 우승을 놓쳤지만 오히려 따뜻한 포옹과 말로 이 남성을 위로해줘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은 당시 매슈스가 다운증후군 팬에게 볼과 장갑을 선물하는 모습이다./PGA 투어 라티노아메리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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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을 가진 관중이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우승을 놓쳤던 골프 선수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주인공은 PGA 투어 라틴노아메리카에서 뛰는 브랜던 매슈스(25∙미국)다.
4일(한국 시각) AP통신과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매슈스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매슈스는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라틴노아메리카 114 비자오픈에서 훈훈한 감동을 전한 선수다. 당시 그는 연장 3차전에서 승부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2.5m의 버디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퍼트를 하는 도중 갤러리 중 한 명이 소리를 질렀고, 그의 공은 홀을 비켜갔다. 우승과 올해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매슈스가 화가 난 채 라커룸에 있을 때 대회 관계자가 찾아와 소리를 지른 사람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그는 그 남성을 찾아가 따뜻하게 포옹을 해주고, 사인한 볼과 장갑도 선물로 줬다.
매슈스는 당시 인터뷰에서 "어릴 때 어머니가 지적장애인 센터에서 일했고, 가장 친한 친구의 여동생도 다운증후군을 앓았다. 그래서 그들이 소리를 지르는 등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남성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며 "골프보다 중요한 게 있는데 이것도 그 중 하나"라고 했다.
매슈스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저 그 남자를 미소 짓게 해 행복했다"며 "내가 한 행동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지 몰랐다. 이렇게 PGA 투어 대회에 나와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당시 소리를 질렀던 남성은 매슈스가 초청 선수로 PGA 투어에 출전하는 걸 알고 있을까. ‘후안치’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영상으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 "브랜던, 후안치야! 플로리다에서 잘 하고, 조만간 다시 만나길 바랄게." 영상을 보는 브랜던은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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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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