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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北, 옥중서신 박근혜 향해 막말 “노력하면 우주, 보수 돕는다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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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선전매체 朴 옥중서신 발표 다음날

    “위험한 마녀” “점쟁이마냥” 등 맹비난

    “보수재집권 돕는다 광신적 믿음 포로,

    마녀주술에 추종자들 전면공세” 비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거대 야당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는 총선용 격 ‘옥중서신’을 내놓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위험한 마녀”, “독사, 점쟁이”, “광신적 믿음의 포로”라는 막말을 쏟아내며 맹비난했다.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선고를 받고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1071일째 수감 중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5일 ‘마녀의 옥중주술과 그 위험성’는 제목의 글에서 미래통합당과 우리공화당, 자유통일당 등 야권 일각의 통합 움직임을 거론하며 “감옥에 갇혀있는 마녀-박근혜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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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자필 편지(사진=연합뉴스).


    이 매체는 “독사는 쉽게 죽지 않는다더니 역시 박근혜는 감옥 안에 있을지언정 위험한 마녀”라면서 “집권기일도 다 못채우고 남조선정치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 되여 감옥에 처박히고서도 순순히 죽을 날만 기다리고있다면 그것은 벌써 박근혜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름지기 이 시각도 감옥 안에 웅크리고 앉아 귀신을 불러 주문을 외우는 점쟁이마냥 하늘이 무너져라고, 초불(촛불)세력이 몽땅 망하라고 저주와 악담을 퍼붓고 있을 것”이라며 “그를 위한 온갖 음모도 꾸미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메아리는 또 “독사는 마지막 순간에 가장 위험하다고 하였다”면서 “모든 사실들로 미루어보아 지난 시기 ‘노력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기막힌 주장을 거듭하여 세상사람들을 아연케 하였던 박근혜가 오늘은 ‘노력하면 우주가 초불세력을 벌하고 보수재집권을 도와준다’는 광신적인 믿음에 꽉 포로되여있는듯 하다”고 비아냥댔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를 찾은 대통령이 꿈이라는 학생의 말에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비꼰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야권 정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마녀의 주술에 따라 그 추종자들이 지금 입에 거품을 물고 초불정권 전복과 보수의 재집권을 위한 전면공세에 나서고있는 것”이라고 비웃었다. 다만 전날 공개된 박 전 대통령의 편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4·15총선을 40여일 남겨둔 시점인 4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옥중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권을 향해 공식적 메시지를 보낸 것은 2017년 3월31일 구속 수감된 이후 처음이다.

    A4용지 4쪽 분량의 이 편지는 “국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로 시작해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4·15총선을 불과 42일 앞두고 나온 이번 옥중 메시지는 사실상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돼, 진영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정치권 전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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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9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78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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