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총회가 지난 11일 지파장 및 교회담임에게 내려보낸 공문 |
신천지교회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무증상 신도들'을 겨냥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진을 받으라'고 지시하는 내용의 공문을 재차 내려보냈다. 앞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특별지시 공문을 통해 전 신도들에게 '증상이 없더라도 최대한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12일 머니투데이 더엘(theL)팀이 취재한 신천지 전 간부 등 증언에 따르면 신천지 총회는 전날 '코로나19 관련 전 성도 검진 실시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발신인은 '총회본부행정실', 수신인은 '지파장 및 교회담임'으로 돼 있다.
공문에는 무증상 신도들을 지목해 '검진을 받으라'는 지시가 담겼다. 총회 측은 "지난 2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이후 자가격리 기간이 끝났지만 아직 사회는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며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 직장에 다시 근무하는 성도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하고, 음성판정을 받은 후 직장근무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특성상 무증상 감염이 많으므로 반드시 검진을 받고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며 "일반 보건소에서는 유증상자만 검진을 받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없는 자는 선별진료소에서 비용(약 17만원)을 지불하고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음성 판정이 나와도 아직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진정되지 않았다"며 "최대한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외부인과의 접촉을 삼가고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총회장은 지난 7일 특별지시 공문을 통해 "의료계나 요양원, 다중 이용시설 등 종사자는 무증상이라도 반드시 검사를 받으라"며 "전 성도 역시 증상이 없더라도 최대한 검사를 받으라" 지시한 바 있다. 공문에는 '검사를 안 받은 성도들은 코로나19가 안정되고 예배가 정상화 돼도 출석할 수 없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총회 차원에서 '무증상자'를 지목한 공문을 또다시 내려보내자 일각에선 '증상이 없는 신도들이 총회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냔 분석이 제기된다. 부산 지역에서 최근까지 신천지 활동을 했던 A씨는 "몸에 이상이 없는 신도들은 검진을 대부분 안 받고 있다"며 "보건소의 전화연락을 통한 증상 체크에만 응하고 있는 상황"이라 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총회장께서 추후 진행할 예배을 걱정하시는 것"이라며 "(예배에) 음성판정이 나온 사람들만 나오도록 만들라는 의미에서 내려간 공문"이라 설명했다. 무증상 신도들의 검사 여부와 관련해서는 "그것까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검사비용 지원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답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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