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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몇명 더 보내면 앞순번 될까"… 의원 꿔주기 막판 눈치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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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9]

7명 이적 與, 1명이상 더 보낼 방침… 10명 준 통합당, 비례 7명 또 파견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의원 꿔주기'를 두고 막판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에는 현재 지역구 의석이 5석 이상이거나 20대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이 3% 이상이었던 정당들이 먼저 의석수 순으로 등장한다. 그다음으로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원내 정당들이 의석수 순으로 배열된다. 이어서 의석이 없는 당들이 '가나다' 순으로 나온다. 지역구 의석수는 4·15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27일을 기준으로 센다. 현재 의석수대로라면 투표용지는 민생당(20석), 통합당의 비례당인 미래한국당(17석), 정의당(6석) 순으로 인쇄된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종걸 의원 등 지역구 의원 4명과 비례대표 3명을 시민당에 보내기로 하고 지난 25일 비례대표인 심기준·정은혜·제윤경 의원을 제명했다. 또 지역구 의원을 1명 이상 추가로 보내 시민당을 정의당 위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국당에 10명을 보내 이미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게 한 통합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7명을 추가로 제명했다. 통합당은 추가 이적을 통해 투표용지 맨 윗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은 서로 "우리가 정통(正統)"이라며 다투고 있다. 전날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열린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고 한 데 이어 우희종 시민당 공동대표는 이날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의 적자, 서자 수준도 아니고 철저하게 민주당과 거리가 있는 다른 정당"이라고 했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민주당 고민정 후보는 열린민주당 김의겸 비례대표 후보를 향해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달라"며 출마 자제를 요구했다. 고 후보와 김 후보는 청와대 대변인 선후배다. 여권에선 "비례당끼리 진흙탕 싸움을 벌이니 지지층이 이탈했다"는 말이 나왔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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