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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지난 40년… 쌀값은 3배, 아파트값은 84배로 뛰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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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77만원에서 6469만원으로… 쌀은 4㎏ 3000원에서 9500원 돼

조선일보

지난 40년간 쌀값이 3배 오른 동안 강남아파트는 84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9일 내놓은 '국내 주요 재화 및 서비스의 가격 추세 분석: 1980~2020'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의 평당(3.3㎡) 매매가는 1980년 77만원에서 지난 1월 6469만원으로 40년간 84배가 됐다. 전세가는 3.3㎡당 16만원에서 1629만원으로 101배 상승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980년 1714달러에서 2019년 3만1754달러로 18.5배 오른 것과 비교했을 때 5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강남 아파트 값은 15년 주기로 급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1차 급상승기였던 1990년엔 달러·유가·금리 가치가 떨어진 '3저(低) 호황'과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해 집값이 5년 전보다 310% 뛰었다.

2차 급상승기였던 2005년엔 저금리와 가계 대출 확대에 따라 238% 올랐고, 3차 급상승기인 2020년엔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고가 1주택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집값이 5년 전보다 106% 상승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훈 연구위원은 "크게 늘어난 아파트 수요에 비해 부족한 도심 주택 공급량과 수요 억제 위주의 부동산 정책, 시중 유동성(자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강남 지역)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도 가파르게 올랐다. 1990년 690원이던 시간당 최저임금은 2020년 8590원으로 12.4배 상승해 같은 기간 1인당 GDP 증가율(4.8배)을 크게 웃돌았다.

1980년대 다방에서 주로 팔던 커피 한 잔 가격은 글로벌 커피 브랜드의 대중화로 프리미엄 커피 붐이 일면서 200원에서 4100원(스타벅스 아메리카노)으로 20.5배 급등했다.

그러나 강남 아파트·커피 등 5개 항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28개 비교 항목들은 1인당 GDP 상승률을 밑돌았다. 쌀값(4㎏ 기준)은 3000원에서 9500원으로 3.2배 오르는 데 그쳤다. 정 위원은 "생산성 증대와 대체 식품 출시 등으로 쌀을 비롯한 농축산 먹거리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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