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협상 끝났나' 본지 질의에 "계속 논의할 것"
외교 소식통 "협상 막바지는 사실, 최종 결단은 남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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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고위관리가 1일(현지시각)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의 잠정 타결 여부와 관련해 “한국과의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정부 소식통이 “잠정 타결됐다”고 밝힌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리는 이날 본지의 ‘한국 정부 일각에서 방위비 분담금 협정이 잠정 타결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의에 “한국과의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동맹국들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는 기대를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동맹과 연합방위를 훨씬 더 강화시킬 상호 이익이 되고 공평한 협정을 한국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한국에서 일고 있는 ‘잠정 타결론’에 선을 긋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고, 미국이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성급하게 협상 타결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한 불만도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 또 한국 정부를 협상 막판까지 몰아 세우려는 협상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협상이 막바지로 가고 있고, 서로 상당히 근접해 가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진의 협상에 대해 어떤 언급을 했고 결정을 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위비 협상의 특성상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결심하기 전까지는 ‘계속 협상 중’이라고 밝힐 수밖에 없는 특성도 있다”며 “현 단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실무진이 마련한 협상안을 거부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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