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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3월 외환보유액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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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로나19로 인한 달러화 선호 현상으로 3월 국내 외환보유액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이 세계 9위 수준임을 강조하지만 시장에서는 위기가 장기화하면 달러 '안전판'에 금이 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002억달러라고 밝혔다. 지난 2월보다 90억달러 감소한 규모다. 외환보유액 감소 폭은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당시 118억달러가 줄어든 이후 가장 컸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한은이 달러를 공급한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당국에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한 영향이 있었다"며 "달러화 강세로 다른 통화의 상대적 가치가 낮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3월 미 달러화지수는 2월보다 0.7% 올라 99.18을 기록했다. 달러화지수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달러화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파운드화 엔화 유로화 등과 비교했을 때 달러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3월 외환보유액은 2월 5억달러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금융위기 때에는 2008년 4월부터 8개월 연속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 당시 외환보유액은 2605억달러에서 2005억달러까지 급격히 줄었다. 한은은 2월 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이 여전히 세계 9위 규모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 9위 수준이어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 9월 한국 외환보유액은 2397억달러로 세계 6위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격히 달러가 빠져나가자 2000억달러 선까지 줄어들었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현재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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